작성일 : 23-08-31 15:45
[176호] 여는글 - 반국가 세력들에게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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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 세력들에게

윤경일


우리 울산인권운동연대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대로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위한 활동과 인권운동의 확장을 위한 단체이다. 울산에서 유일한 일반적 인권시민단체이기도 하다. 인권교육센터와 인권연구소를 설립하여 울산의 인권교육과 인권연구에 기여하고도 있다.
인권운동은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고 모든 사람의 인권이 누려지는 자유민주국가를 당연히 지향한다. 인권을 세우는 것은 곧 그 국가와 사회가 인간에 대한 존중을 키우는 것이기에, 모든 국가 내의 인간에게 존중받을 권리를 누리게 하고, 이러한 존중이 법으로 제도화되도록 하는 것이 현대적 국가의 당연한 할 일이다.

이렇게 뭐 당연한 이야기를 여는 글의 도입부로 쓰는 이유는 국민의 선출된 대리인인 대통령이 인권운동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광복절을 맞아 공포하였기 때문이다. 즉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설파하였다. 그리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인권운동가는 자유와 인권, 법치의 자유민주국가를 지향하기에 민주주의 운동가일 수밖에 없고, 극히 수구적인 한국사회에서 보수적 인권을 외쳐도 진보 인사라는 소리를 들으니 진보주의 행동가일 수밖에 없다.
울산인권운동연대의 모든 회원은 인권을 세우는 것이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을 것이다. 활동가 및 회원 전체가 인권운동가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한 민주주의, 사람을 중히 여기는 인권주의, 사람이 사람답게 살자고 외치는 진보주의는 우리 울산인권운동연대 식구들의 인권적 공동체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자 따져보자! 그러면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인권운동가는 반국가세력에 공산전체주의자인가! 대통령의 의견에 따르면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인권운동가로 위장한다고 한다. 공산전체주의라는 생소한 용어를 만든 것을 보면 공산주의+전체주의의 조합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싶은가 본데, 벌써 옛날 소련의 스탈린주의, 북한의 주체사상이 전체주의를 공산국가에서 확립한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니 공산전체주의 세력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대통령께서는 이런 말들을 하기 전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북한은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해 극명한 경제 차이를 드러낸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면 공산전체주의세력은 종북이거나 간첩이라는 말인가? 종북이라면 민주, 인권, 진보 안에 포섭될 리 없고, 간첩이라면 제발 국정원에서 이러한 공작을 하는 자를 체포해주기 바란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면, 공산주의는 무엇인가? 재산의 공유로 사유재산제를 반대하는 개념이다. 과연 인권운동가 중에, 우리 울산인권운동연대에 개인의 재산 소유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전체주의는 무엇인가? 국가, 민족, 이념 같은 전체를 개인보다 우위에 두고 억압하는 이데올로기 아닌가! 인권운동가가 과연 전체주의자일 수 있는가!
물론 공산전체주의세력이 인권운동가로 위장한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나쁜 반국가세력인 공산전체주의세력이 우리나라 내에서 위장해서 인권운동을 한다손 치더라도 그 또한 우리나라의 인권 보장과 성숙에 도움을 줄 터이니 좋은 것 아니겠는가!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여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는데, 자신이 민주, 인권, 진보라고 나서는 사람이 어떠한 허위와 선동과 야비와 패륜의 공작을 해왔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국민이 현재와 미래의 행복과 안전한 삶에 대해 꿈꿀 수 있는 시대인가? 모든 시민이 자유를 누릴 법치가 보장되어야 자유민주주의가 풍성해지고 그 바탕에서 개인과 개인이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현실에서 나서서 주장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인권운동가이다. 그러면 정말 인권운동가는 반국가세력인가?

이웃 나라인 일본과 잘 지내기 위하여 해묵은 껄끄러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일회담 이후 일본은 외교청서와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발표하고, 미군은 동해를 일본해로 공식표기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왜 강력한 항의를 하지 않는가!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함께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어 자위대가 군대로서 독도와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의 정체성에 바른 일인가!

누가 반국가세력인지 모를 시대다!

※ 윤경일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이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