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9-29 10:24
[153호] News, Human Righ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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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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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차별금지/평등법 연내 제정을 위한 향후 입법운동 계획 발표
9월 1일부터 13일 동안 2021평등의 이어달리기 온라인 농성장에는 5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하여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을 함께 요구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함께 모이지 못하는 조건을 뚫고 우리는 기어이 서로를 확인하고 평등의 자리를 펼쳐낼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온라인 농성을 통해서 우리는 저마다의 일상에서 평등을 원하는 다양한 주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우리 일상의 차별 경험들을 나누고 용기의 순간들, 좌절의 시간들을 공유하며 서로의 삶과 존재를 응원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들이, 천여 가지의 이유와 바람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에 가닿았습니다. 화면 가득 채워진 얼굴과 이름들,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존재를 응원하는 점점이 박힌 공간들과 사람들에 우리는 기꺼이 연결되었습니다. 온라인 농성이라는 새로운 길을 이뤄낸 이 과정과 시간들은 지난 14년 동안 넓혀온 연대 위에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향해 여기까지 길을 내온 동력이며 이 힘으로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10만 동의청원 심사 기한인 90일을 넘기고 기어이 11월 10일까지 60일을 더 연장하며 평등을 유예시켰습니다. ‘심도 깊은 심사’를 핑계 삼으며 심사 연장을 발표한 그 날에도 농성장에는 평등의 구호가 울렸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국회가 유예한 시간 앞에 대기하지 않습니다. 10만 동의청원을 성사시킨 힘, 온라인 농성을 완주한 힘, 14년을 버티며 차별과 싸워온 힘을 모아 남은 3개월 연내 제정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첫 번째, 10월 초 국회를 움직일 백만 보의 행진을 시작합니다. 부산에서 국회까지 30일의 여정입니다. 국회가 청원 심사를 연장한 기한인 11월 10일까지 전국의 열망을 담아 한 보 한 보 국회를 향해 전진합니다. 이 기간동안 제정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하며 함께 걸을 것입니다. 우리의 출근길이, 산책길이, 집으로 향하는 길이, 모든 일상의 길들이 제정을 염원하는 평등길로 물들 것입니다. 전국방방곡곡 평등이 물들 때조차 국회가 제자리걸음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두 번째, 국회의 책무방기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국회 앞 농성에 돌입합니다. 차별금지/평등법이 생존의 요구임을 선언했던 2021년입니다. 우리 생존을 위해 차별금지/평등법 없이 2022년을 맞을 수 없습니다. 평등의 선언 없이 나라다운 나라는 약속될 수 없습니다. 차별금지/평등법이 2021년 연내 제정을 이룰 때까지 물러섬 없는 투쟁으로 14년 동안 참아온 모욕의 시간을 끝낼 것입니다.
국회는 평등의 걸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십시오. 우리의 연대는 국회를 향하고 우리의 투쟁은 제정으로 향합니다. 평등의 걸음이 국회에 도착할 때, 국회는 그간 무엇을 진전시켰는지 답을 내놓아야 할 것 입니다.
흐름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국회는 평등에 임하십시오. 2021년을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의 해로 함께 선포합시다.
2021년 9월 17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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