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연대 회원으로 참여하며
김시현
소외와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시는 울산인권운동연대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통한 인권신장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선배님들께 인사 올리게 되었습니다.
인권은 인간으로 가지는 가진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그 권리는 차별되지 않아야 함은 물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10조에서 인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군사독재 정권 하에서 인권은 탄압받고 억압받았습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열망과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인권을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지기까지 오랜 시간과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그 시간과 희생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울산인권운동연대는 1999년 11월 준비위를 시작으로 2000년 6월 사단법인으로 전환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20년 넘는 세월 동안 노력과 희생으로 인권을 알리고 지키기 위해 활동해오셨습니다. 저는 감히 울산이 전국 노동 현장의 인권을 앞장서 발전시켜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에 울산인권운동연대가 함께해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못하였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미력이나마 제가 필요한 곳에 제힘을 보태면서 선배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는 노동인권과 더불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체육계의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체육계는 특유의 문화로 인해 인권침해가 상당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쌍둥이 배구선수의 학교폭력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폭력에 기반한 체육계의 인권침해는 지도자로부터 조장되고 학생선수 때부터 내부에서 벌어지면서 성장하고, 다시 문제의식이 사라진 지도자가 탄생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언어, 신체, 성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수들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죄의식 또한 희미해져 순간을 넘기고 나만 들키지 않으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져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인권침해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관성에 젖은 무지의 가해자가 산재해있습니다. 모두가 바꿔나가야 할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영미야!”라는 외침으로 기억하는 여자컬링 대표 ‘팀킴’은 태극마크를 되찾았지만,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소속이 사라지면서 연맹으로부터 훈련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자격이 부여되는 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일입니다.
2018년 11월 팀킴은 지도자 갑질을 공익제보 하였습니다. 선수 본인들의 인권을 보호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그 지도자는 정직 2개월 후 다시 복귀하여 선수들을 지도하였습니다. 선수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야 하는 경북체육회는 선수들을 외면하였습니다. 심지어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회장 선거에 매몰되어 이미 자격을 확보한 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인준이 늦어지는 상황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복이라 인식되는 것이 무리일까요?
노동인권보다 자본의 이익에 비중을 두는 노동 현장과, 선수인권보다 성적에 비중을 두는 체육계는 모두 성과 지상주의의 산물입니다. 지난 과거의 악습은 과감하게 떨쳐버려야 합니다. 사회가 변해야 합니다. 인권 경시 실태는 근본적 해결을 지향해야 하고 제도적으로 통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모두가 알기 쉽고 자연스럽게 인권이 체화되어야 합니다.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설립 목적처럼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 가치 아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시현 님은 울산시 의원이며, 2021년 2월 인권운동연대 회원으로 가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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