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29 14:05
[111호] 시선 하나 - 핵발전소는 폐기가 정답이고 빠를수록 좋다
 글쓴이 : 사무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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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는 폐기가 정답이고
빠를수록 좋다

서민태



이번 글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를 맞이하여 울산과 경주에서 진행한 탈핵행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먼저 울산에서 진행한 탈핵행사는 3월 10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울산 롯데백화점 앞과 삼산동 주위에서 탈핵 행진과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이번 탈핵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 고준위핵폐기물 드럼통입니다. 실제와는 크기는 다르지만 색깔과 모양은 비슷합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에서 이번 후쿠시마 7주기 행사에 사용한다고 만들었습니다. 내부 소통방에 만드는 과정과 완성된 사진이 올라오고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힘들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모형폐기물통은 경주 탈핵행사 때도 사용하였고, 약 10개는 경주환경운동연합에 기증하였습니다.

이번 울산 탈핵집회 때 기억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탈핵시민학교에서 세 차례 교육을 받은 분들이 탈핵율동을 한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준비한 율동이 재미있고 깜찍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 경주 나아리 이주대책위원회 신00 사무국장의 말씀입니다.
“자식들에게 월성핵발전소 주위가 실제로 방사능으로 피폭되고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방사능으로 피폭되는 사실을 알게 되면 걱정만 할 뿐입니다. 어른들이 당장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진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울산도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와 경주 월성핵발전소의 가운데에 위치한 피해지역입니다. 북구 지역 주민들 12명을 삼중수소 검사를 했을 때 8명이 방사능에 노출된 것을 볼 때 울산도 이미 북구지역부터 서서히 오염되고 있는 피해지역입니다.

나는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경주 탈핵행사에 참가하였습니다. 다행히 경주는 일요일인3월 11일에 탈핵행사를 하여 내가 연대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도 총 5명이 참가했습니다.

경주역에서 모여 이번 행사의 취지를 공유한 후 탈핵행진을 하는 것이 주요 활동입니다. 이 때 울산에서 가져간 고준위폐기물통 14개를 가지고 행진을 하였습니다. 신라 왕릉이 즐비한 세계문화유산을 보면서 걸으니 경주의 핵폐기물 때문에 신라왕들도 편히 쉬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걷는 중간 중간 휴식을 할 때 연설도 들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연설은 탈핵전도사 김익중 교수의 연설입니다.

“이미 불법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중저준위 방폐장을 경주에 지을 때 2016년까지는 경주에 있는 고준위폐기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는데 정부가 약속을 어겼습니다. 여기에 더해 고준위폐기물 임시저장소가 포화상태가 되니 다시 올해 7월부터 고준위폐기물 임시저장소를 짓겠다고 합니다. 저장소가 없으면 핵발전소를 멈추면 되는 것 아닙니까? 특히 중수로인 월성 1,2,3,4호기는 폐기물이 매일 발생하고 그 양도 경수로의 2배 이상이며, 발전효율도 낮은 골칫덩이입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유일한 중수로발전소인 월성1,2,3,4호기를 없앱시다.”

저도 핵발전소 반대운동을 한 지 5년째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명확해집니다. 핵폐기물인 방사능에 대한 대안이 없으면 모든 것을 멈추는 것이 정답이라고. 그것도 빠를수록 좋다고. 혹자는 핵폐기물을 재처리하면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 합니다. 똥을 아무리 먹기 좋게 요리해도 똥일 뿐입니다. 또 혹자는 에너지가 부족한데 핵발전소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다른 에너지를 이용하고 또 그래도 모자라면 절약해야죠. 또 혹자는 경주 나아리 주민의 피해는 그 분들이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전기는 모든 사람들이 쓰는 데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이 있다면 이것은 정의롭지 못한 사회입니다.
이틀 동안 저는 울산과 경주에서 행복하였습니다. 울산인권운동연대 회원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서민태님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상임대표이며, 울산인권운동연대 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