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3 14:56
[66호] 편집을 마치며...
 글쓴이 : 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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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을 마치며...


편집위원회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딸 셋을 키우는 아비로서 유가족들의 가슴을 저미는 아픔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한 시간이었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를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비통한 심정뿐이었으리라. 사고를 보면 선박직 승무원들의 터무니없는 무책임 때문에 구조가 될 수 있는 아까운 생명이 처참하게 죽어간 것도 일부분 사실이다. 사고가 나고 정상적인 안전대책과 구조시스템만 갖춰졌더라도 거의 모두를 구조할 수 있었을 거라는 게 선박승무원으로 7년 여간 생활한 편집자의 짧은 소견이다. 구명조끼는 착용 후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최소 48시간을(성인기준)떠있을 수 있다. 정상적인 선장이나 해경 경비정의 정장이라면 다 아는 사항이며 설령 조류가 쌔도 충분히 낮 시간이기 때문에 어선이나 상선에 의해 구조될 수 있는 상황이라 여겨졌던 순간인데 선실에 대기하라는 방송만 하고 누구도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아 차가운 바다 밑에서 죽어가며 애타게 엄마, 아빠만 찾았을 가녀린 꽃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어느 누가 이 사고를 책임질 수 있을까?

여기서 대책 없이 무능한 대한민국 정부에 화가 나고 몇 년 전 국가에 훈장을 반납하고 외국으로 이민을 간 여성 체육인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총체적인 무능과 무대책이 적나라하게 만방에 알려지고 경제적인 부분만 강조하며 안전을 도외시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차재에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다시 살피고 내실을 다져 어느 한곳도 슬픔에 잠기는 일이 생기지 않는 대한민국을 그리며 그러기 위해서 다가오는 6.4지방 선거에 반드시 유권자로서의 한 표를 행사하고 정당한 권리의 목소리를 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끝으로 세월호 희생자, 실종자와 그 가족들께 머리 숙여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



편집후기를 써야하나 워낙 비통한 심성에 두서없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