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06 15:21
[60호] 회원 글 - 너의 목소리가 들려!
 글쓴이 : 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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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최성호 l 편집위원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총 18부작으로 모 방송국 TV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시청률을 보면 23.1%로 꽤 높이 나온 인기 드라마였다.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속물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 역)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 박수하(이종석 역)와 바른생활 사나이 차관우(윤상현 역)를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11월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였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국회 시정연설을 직접 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시정연설을 했고, 나머지 해에는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주면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요구도 여야합의가 전제된다면 조건 없이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그리고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히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꽉 막힌 대치정국을 해소하지 않으면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은 물론 황찬현 감사원장 인준 등의 국회 처리가 차질을 빚는 등 국정운영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박근혜 정부는 국회 시정연설처럼 다양한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여야 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오는 박수하처럼 박 대통령이 사람의 내면의 목소리를 못 들을지언정 눈에 보이는, 귀에 들리는, 현실 목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