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1-09 14:44
[178호] 이달의 인권도서 -『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 / 갈라파고스 2023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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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 / 갈라파고스(2023) / 정리 : 박영철

<목차>

01 - 디지털 산업과 생태계: 환상에 지나지 않는 관계
02 - 스마트폰의 정점에서
03 - 비물질적인 것을 만드는 암흑물질
04 - 클라우드 탐사
05 - 전기가 빚어내는 대혼돈
06 - 북극에서의 전투
07 - 디지털 세계의 팽창
08 - 로봇이 인간보다 더 심한 오염원이라면
09 - 바다 밑 2만 개의 촉수
10 - 디지털 인프라의 지정학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는 ‘좋아요’가 지나는 경로를 추적하며 디지털 세계를 구성하는 거대 인프라를 탐사해나가는 동시에 이를 소유하기 위해 기업과 강대국들이 벌이는 영유권 전쟁의 실상을 파헤친다.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아주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위지만 이 ‘좋아요’가 전송되기 위해서는 모뎀과 안테나, 케이블과 데이터센터로 이루어진 인터넷의 일곱 개 층, 즉 인간이 구축한 것 가운데 가장 크고 넓은 규모의 인프라가 동원된다는 것을 알린다. 이 과정에서 밝혀지는 것은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책속으로>

19쪽

디지털로 인한 오염은 방대할 뿐 아니라 다른 무엇보다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엄청난 자원과 에너지를 먹어대는 거대한 설비들 속에서 이리저리 이송되고 저장되며 처리되는 그 데이터들은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지며,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터페이스가 필요하게 된다!

45쪽
디지털 산업계가 하나의 나라라면, 이 나라는 전기 소비 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전기의 35%가량은 여전히 석탄을 통해서 생산된다. 사정이 이러니, 지구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약 4%는 디지털 산업에서 발생하는 형편이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마주한 상황이다. 디지털 오염에 관해서는 영화 전체를 보아야지 사진 한 장 한 장을 떼어놓고 보아서는 안된다.

61쪽
우리가 보통 인터넷이라고 할 땐 통신망의 모든 것(케이블, 라우터, 와이파이 접속단자 등)은 물론 데이터를 저장함으로써 사물인터넷이 서로 통신 가능하도록 해주는 데이터센터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 거대한 하부구조가 독식하는 지구 자원의 양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가령 세계 구리 생산량 가운데 12.5%, 알루미늄의 경우는 7%를 ICT 분야가 소비한다. 이러한 자원들을 손안에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 안에 모두 욱여넣는 일은 이제 너무도 복잡하게 되었고, 따라서 이 작업은 ‘에너지 먹는 하마’격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은 제조 과정에서만 이미 제품의 생애 주기 전체가 만들어내는 생태발자국의 절반, 소비 에너지의 80%를 잡아먹는 원흉이 되었다.

159쪽
아마존웹서비스가 필요로 하는 총전기량의 30%는 석탄에서 얻어진다. 넷플리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15%가 오직 이 온라인 영상 플랫폼으로 인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한층 더 흥미진진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어도비, 오라클, 링크드인 등도 각각 사용하는 에너지믹스의 23%, 36%, 23%를 석탄을 때서 얻은 전기로 충당한다니......트위터의 경우, 이 숫자는 21% 수준이라고 하니 다음에 트윗을 올릴 땐 일지 말고 기억하시라!

161쪽
따라서 우리의 디지털 행위는, 심지어 가장 평범한 것일지라도, 탄소와 연계된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이메일 한 통은 최소 0.5그램에서 용량이 큰 첨부파일을 동반하는 경우 20그램까지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이는 1시간 내내 켜둔 전구로 인하여 발생하는 탄소의 양과 맞 먹는다.

245쪽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등학교를 방문해보면 대다수 청소년이 정보통신이 위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만 생각하죠. 실제로는 해저케이블이 일을 다 해주는 데 말입니다.”
인터넷은 거대한 수륙양용 네트워크다. 오늘날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거의 99%가 공중이 아닌 지하, 그리고 바닷속에 펼쳐진 벨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로 하여금 디지털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하는 해결책
조금더 구체적인 실천으로는, 모든 이가 너나 할 것 없이 데이터의 생산을 줄이고, 따라서 저장량도 줄이자는 방향의 제안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지고 있으며, 그중에서 벌써 실행에 옮겨진 것들도 더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