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1-26 17:11
[공동성명]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인권유린에 대한 인권단체 규탄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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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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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인권유린에 대한 인권단체 규탄 성명
2016년 희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덕담을 나누어야 할 새해 벽두부터, 우리는 울산과학대 동구 캠퍼스에서 들려온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반인륜적인 사태로 인해 참담함과 서글픔, 그리고 분노를 가눌 수 없다. 우리는 울산과학대의 비인간적, 비상식적 행태에 분노하며 울산과학대 동구 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노동 반인권 상황에 대해 연대의 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정문에는 2014년 6월 16일부터 최저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600일 다 되도록 진행되고 있다.
108만원 월급으로는 생활이 안 되니 빚이라도 덜 지도록 시급 6,000원, 월급 126만원을 달라고 했다. 너무나 상식적인 요구가 600일을 넘기는 싸움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임금 몇 푼 올려달라고 한 것뿐인데, 울산과학대는 아예 일자리를 빼앗아갔다.
농성장은 세 번이나 강제로 철거되었고 청소노동자들은 힘없이 쫓겨났다. 온갖 회유와 탄압에도 포기하지 않고, 농성장을 세우고 또 세웠다. 대학 본관 안에서 처음 시작된 농성은 법원의 퇴거 명령에 따라 본관 밖으로, 지금은 아예 대학 밖으로 밀려나 정문 옆 모퉁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학 측은 지난해 6월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했던 청소용역업체 2곳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업체와 계약했다. 농성자들의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청소노동자들이 십 수 년을 울산과학대학교에서 일하면서 용역업체가 몇번이 바뀌더라도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적은 없었다. 2007년에 울산과학대 총장이 사인한 고용승계 합의서까지 있지만 학교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용역 경비를 내세워 폭력적으로 탄압해 온 울산과학대가 화장실 사용마저 막으며 비인권적 행위를 서슴지 않더니, 급기야 급성 장염에 걸려 화장실을 가려던 60대 여성 청소노동자의 ‘한번만’이라는 사정에도 매몰차게 막아서더니, 적반하장 폭행 혐의로 고소한 일이 발생했다. 울산과학대의 비인간적, 비상식적, 반인권적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과학대는 하루 수백 명이 이용하는 학내 체육관 화장실을 청소노동자들만은 출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추운 겨울에도 정문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공원에 있는 옥외 간이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불편함은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가장 본능적이고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해결할 권리를 빼앗긴 존재가 되었다는 모멸감이 가장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여성 노동자의 절규가 끝이 아니다.
지난 12일 오후 9시경, 여성 노동자가 설사병으로 농성장에서 가까운 아산체육관 화장실로 급하게 들어서자, 학교 교직원(용역직원)인 ㄱ모 씨가 이를 막아섰다.
60대인 이 여성노동자가 ‘너무 급해서 그러니 오늘만 들어가게 해 달라’ 고 사정했지만, 교직원은 ‘당신이 들어가면 내가 해고 된다’며 막무가내로 막아서는 바람에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결국 화장실에 가지 못한 여성노동자는 급한 탓에 인근 산으로 올라가 해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용변이 옷에 묻기도 해 심각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호소했다.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는 이 사안을 학교 측에 공식 항의하려 했으나, 그 직원이 ‘해고 된다’는 말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이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를 폭행혐의로 고소가 되었다. 1월 15일 동부경찰서는 “김순자 지부장이 회사 직원을 폭행하여 전치 4주의 진단으로 고소되었으니 조사받으러 오라”는 통보를 했다. 1년 7개월의 노숙농성으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64세의 늙은 여성에게 30대의 건장한 청년이 폭행당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우연일까? 우리는 사건 당일 ‘당신이 들어가면 내가 해고 된다’는 용역직원의 말에 주목한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용역직원을 ‘해고’로 압박하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탄압하라고 지시해 온 울산과학대가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60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차마 견디기 힘든 수치심과 모욕을 안겨 준 것만으로도 울산과학대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심각한 인권유린과 노동탄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현대학원과 과학대학교 당국을 엄중히 항의하고 규탄한다.
- 울산과학대는 지난 1월 12일 발생한 청소노동자 인권 유린 사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
- 울산과학대는 노조 말살 획책을 중단하고, 적반하장 고소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
2015년 1월 26일
광주인권센터, 다산인권센터,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 사람, 전북인권교육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울산인권운동연대, 한국인권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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