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8월 14일(수) 10:30
장소 : 울산시청 기자실
주최 : 아리셀 울산 희망버스 참가자 일동
내용 :
아리셀 화재 참사 55일 “죽음과 차별을 멈추기 위해 아리셀 울산 희망버스가 출발합니다”
2024년 6월 24일 경기도 화성시 전곡리 산업단지 내 리튬일차전지 생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무려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8명의 노동자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망자 중 5명은 한국인, 18명은 중국동포를 비롯한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사망자 중 3명만 아리셀 소속이었고, 20명은 메이셀이라는 업체 소속으로 제조업 생산공정에 불법으로 파견된 상태였습니다.
이주노동자이자 불법파견이라는 이중의 굴레 속에 노동자들은 안전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리튬배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때 화재가 얼마나 위험한지, 금속 진화용 소화기가 아닌 일반 소화기로는 리튬 배터리에 붙은 불을 끌 수 없다는 사실도, 불이 났을 때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어 사고가 더 커졌습니다.
아리셀은 폭발 및 화재 위험이 높은 리튬배터리를 작업장 외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지 않고 작업장 바로 옆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또 위험물질을 제조 또는 취급하는 작업장은 출입구 외에 비상구를 따로 마련해야 하지만 아리셀 2층 작업장에는 출입구 외에 다른 비상구가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동부는 아리셀에 대해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해 산재보험료 감면 혜택을 줬고 불법파견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무책임으로 참사가 발생한지 50여일이 지났지만 아리셀 사측은 진상을 규명하고 싶은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는 묵살하고 빨리 합의하면 돈을 더 주겠다며 보상 합의를 재촉하며 보상을 받는 대신 대표이사 등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서명을 하라며 처벌불원서를 내밀고 있습니다.
피해 가족 협의회와 대책위원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피해자들에 대한 차별없는 권리보장 △파견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투쟁 중입니다.
피해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아리셀 참사 발생 55일째인 8월 17일 아리셀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버스가 출발합니다. 전국 30개 도시, 55대의 희망버스에 1500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나눠타고 화성으로 향합니다. 2011년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김진숙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첫 시동을 걸었던 연대와 희망의 상징인 희망버스가 이번에는 화성 아리셀 참사 현장으로 향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사업장에서 위험을 무릅쓰며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미래의 노동자가 될 청년들, 아리셀 참사에 가슴아파하는 종교인들, 아리셀 참사와 같이 산재와 사회적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세월호와 산재 유가족들, 아리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하고 있는 법률인들, 문화예술인들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화성으로 모입니다.
울산지역에서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울산지역 진보정당 및 노동시민사회단체 16곳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아리셀 울산 희망버스를 타고 화성으로 달려갑니다.
17일 아침 울산을 출발해 먼저 아리셀공장 참사현장에 갑니다. 공장 앞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분향을 하고, 추모와 다짐의 메시지를 리본에 적어 공장 담벼락에 걸며 아리셀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을 약속할 예정입니다. 이후 화성시청이 있는 남양읍으로 이동해 화성시청까지 약 1.5km를 행진하며 아리셀 문제를 화성시민들에게 알리고, 화성시청 앞 도로에서 문화제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아리셀 희망버스 참여와 이후 투쟁을 통해 아리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울산지역 노동자 시민들도 함께 하겠습니다. 죽음과 차별이 멈추는 날까지 힘을 모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아리셀 화재 참사 사망 노동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하나, 아리셀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하나,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피해자들 사이에 차별없이 권리를 보장하라!
하나, 불법천지 파견지옥 파견법을 폐지하라!
2024년 8월 14일
아리셀 울산 희망버스 참가자 일동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울산지부, 노동당 울산시당,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민주노총 법률원 울산사무소,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울산건강연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울산이주민센터,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진보연대, 정의당 울산시당, 진보당 울산시당, 현대차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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