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하라!
- 방사능과 핵폐기물 문제 많은 월성 2·3·4호기 즉각 폐로하라!
오늘은 구소련에서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35년째 되는 날이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4호기에서 노심이 폭발했고, 방사성 물질은 인근 마을은 물론 유럽을 비롯해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아직도 체르노빌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는 출입금지구역이며, 방사능으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아직 피해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 안 되는 실정이다.
체르노빌에 이어 인류에게 핵발전의 위험을 다시금 확인시킨 것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다. 얼마 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이 선택한 물 처리 방법은 기술적으로도 실현가능하고 국제적 관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했다고 하지만, 탱크 속 오염수의 70%에는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다. 이는 일상적인 핵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해양으로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과는 질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방사능 오염수’인 것이다. 그러나 IAEA나 미국은 방사능 오염수를 ‘물’ 또는 ‘처리수’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일본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과 언행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방사성 물질로 인한 인류와 자연생태계 파괴에 동조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핵발전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은 94기를 가동하며 생태계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미국, 국제원자력기구를 규탄한다. 일본 정부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며, 한국정부를 포함해 핵발전을 유지하는 국가들은 일상적으로 환경으로 배출하는 방사성 물질을 스스로 엄격히 규제하고 궁극으로는 핵발전 중단을 채택해야 한다.
우리는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35주기를 맞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촉구와 월성핵발전소 2·3·4호기 조기폐로 촉구 운동>을 선포한다. 월성 2·3·4호기는 국내에서 유일한 중수로형 핵발전소로 삼중수소를 경수로형에 비해 10배나 많이 배출하며, 고준위핵폐기물은 4.5배나 더 만들어내고 있다. 그야말로 방사능 덩어리에 핵폐기물 덩어리다. 월성핵발전소 최인접 지역주민 몸에서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고, 이들은 7년 넘게 이주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제한구역을 확대하라는 요구에 정부나 사업자는 답이 없다. 월성핵발전소는 발전 설비의 경제성이나 안전성 평가를 넘어 환경적으로 가장 먼저 폐쇄해야 할 핵발전소다.
우리는 오늘 선포식을 시작으로 울산시 곳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동시에 노동자와 시민들이 직접 현수막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막을 만들게 될 것이며, 우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와 월성핵발전소 2·3·4호기 조기 폐로를 관철할 것이다.
울산시민은 100만 명 이상이 사고 시 직접영향권에 들 수 있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살고 있다. 우리의 움직임은 핵발전의 폐해와 16기의 핵발전소로 둘러싸인 울산의 현실을 알려 나가며 한국 사회가 ‘빠른 탈핵’을 결정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울산에서 서울까지 탈핵 목소리가 닿기를 바라며, 울산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조속한 핵발전 중단을 촉구한다.
2021년 4월 26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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