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25 15:51
[기자회견] 중대재해는 살인이다. 살인기업 강력히 처벌하라! - 2025년 울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 부쳐-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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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년 4월 24일(목) 14:00
장소 : 울산광역시청 남문앞
주최 :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내용 :


2024년 울산에선 중대재해 20건이 발생해 노동자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18개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4월 28일 세계산재사망노동자추모의 날을 맞아 2025년 울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진행한다. 중대재해 발생 규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대재해 발생의 반복성, 안전보건조치 미비, 위험의 외주화 등 5가지 기준으로 울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했다.

살인기업 1위는 현대자동차다. 2024년 11월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복합환경챔버실에서 GV80 차량 공회전 테스트 중 차량 배기가스가 챔버실 내에 체류하여 노동자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사망했다. 현대자동차는 재해 장소가 밀폐공간임에도 밀폐공간 작업 프로그램을 수립, 시행하지 않았고 밀폐공간 작업 시 보건조치를 준수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중대재해 발생에도 적극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재해 장소가 밀폐공간이 아니라며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현대자동차 중대재해는 2024년 울산지역 중대재해 발생 중 단일사건으로 가장 큰 규모이며 대기업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할 때 사회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선 2023년 끼임 중대재해, 2021년 끼임 중대재해 2건 발생 등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확보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또다시 3명의 노동자를 사망케하여 최악의 살인기업 1위로 선정되었다.

살인기업 2위는 HD현대중공업이다. 2024년 2월 12일 해양사업부 원유생산설비 블록 이동작업 중 블록이 넘어지면서 하청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발생 전 두차례 문제가 발생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다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2024년 10월 26일 현대중공업 2도크 3338호선 메탄올 탱크 내부에서 하청노동자가 아르곤가스로 인한 산소결핍으로 추정되는 중대재해로 사망하였다. 재해 장소는 밀폐공간으로 배관 아르곤 용접작업 후 아르곤가스 잔류 가능성이 높음에도 작업 전 산소 농도측정이 되지 않았고 현대중공업은 사고 발생 직후 노동부가 도착하기 전부터 재해 장소를 환기하는 등 사고 현장을 훼손하였다. 현대중공업은 2024년 2건의 중대재해로 2명의 하청노동자가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세계 최고의 조선소라는 이름에 부끄럽게도 안전경영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 2024년 발생한 중대재해는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474번째, 475번째 중대재해로 매번 반복되는 중대재해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으며 밀폐공간 중대재해를 개인 질환으로 몰아가며 사고 현장을 훼손하여 중대재해를 은폐하려 하였다. 중대재해 피해자는 모두 하청노동자로 조선소 중대재해의 근본 원인인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도 않고 있다. 이에 최악의 살인기업 2위로 선정되었다.

살인기업 3위는 HD현대미포이다. 2024년 12월 18일 현대미포 도크 안전난간 사이로 세척제를 내리던 정규직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으며 12월 30일 현대미포조선 1안벽 이중계류 중인 2880호선 수중 촬영 중 하청노동자가 익사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잠수부 중대재해는 스쿠버 잠수작업 시 2인 1조 작업을 준수하지 않았고 감시인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으며 잠수작업 시 필요한 장비들도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미포는 상시작업인 잠수작업을 전부 외주화하고도 원청의 안전보건확보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에 최악의 살인기업 3위로 선정되었다.

2025년 울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들은 우리나라 자동차와 조선소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다. 그러나 중대재해를 통해 확인된 안전보건경영 실태는 매우 심각했고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겨 주었다.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중대재해 발생을 교훈 삼아 실질적인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안전보건관리계계를 구축/이행하여 중대재해를 예방해야 한다.

2024년 울산지역은 중대재해 사망자가 전년보다 10명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중대재해와 조선소 중대재해가 크게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증가하는 이유는 이윤 중심의 기업경영과 정부와 경영계의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시도, 노동부의 수사 지연, 검찰의 기소 지연과 대기업 봐주기,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다.

울산운동본부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쟁취를 위한 노동자 투쟁을 지지, 지원하고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시도를 막아내고 모든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이다.‘이윤보다 생명이다’는 가치가 존중되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이 보호되는 안전 사회를 위해 살인기업에 대한 대응과 엄중 처벌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살인기업 경영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안전한 일터 보장하라!
이윤보다 생명이다. 모두의 생명이 보호되는 안전 사회 앞당기자!


2025년 4월 24일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