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0-29 11:43
[154호] 열린주방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2,409  
정기산행 그리고 레깅스

이번 달 열린 주방은 10월 2일 산행을 다녀온 후 열려 비교적 간단하게 소시지 볶음과 부대찌개가 준비되었다. 오랜만에 함께한 안미경과 윤경일 두 분이 반가웠다.
역시나 이번에도 다양한 이슈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첫 번째로는 OO 회원 집에서 기르는 닭이 노화되어 알을 낳지 않아 팔거나 잡아먹자는 이야기였는데 잡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직접 잡는 것은 무섭고 징그러우니 우리는 그냥 사먹는 걸로 결론이 났다. 참고로 인권연대에도 닭을 잡을 수 있는 분이 몇 분 있었다.

다음으로는 무거운 주제가 나왔는데 지금 한창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화천대유건 이었다. 민간의 사업으로 개발할 대장동 사업을 공공사업으로 돌려 이익을 공익으로 환수한 게 문제인데 개발 특혜가 과도하다, 환수금액이 부족하다, 개발과정에서 특정인의 개입이 있었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론화가 되어서 이런 유사한 사업에서는 다음부터 특혜나 과도한 이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아무쪼록 낱낱이 파헤쳐져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시내버스회사 신도여객이 부도가 나서 다른 회사로 합병이 되는 문제였는데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손해 없이 다른 회사로 이전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 시청 앞에서 농성중이며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입장을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한다.
십 수년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문제도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참석한 모든 분들의 희망도 같이 노래하였다.

다음의 이슈는 파리바게뜨의 운반 노동자의 파업이었다. 정당한 노동기본권의 행사라는 주류적 목소리도 있었지만 중간에 끼어있는 점주들의 고통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참석한 이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레깅스 착용 이야기였다. 최근 산행부터 일상까지 레깅스를 입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 첫 번째 입장은 레깅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민망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 입장은 레깅스가 착용감과 운동성이 좋아 입는 것인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제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꼬리를 물며 이어졌지만 끝내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지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불편하다고 하여 레깅스를 착용한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인권의 시각은 불편한 점이 있어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하며 또 다른 문화의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급히 정리되었다.
다음 달 ‘열린주방’도 다양한 장르와 시각이 함께하며 투닥(?)거리는 자리가 될 듯하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인연의 독자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하며...